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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BL

[BL] 300년 전 너에게 / 흑임자인절미

by hono_ 2019. 3. 1.


그날, 사고와 함께 오랜 친구를 잃었다.

다른 세계까지 와서 겨우 찾은 그 애는 살인마가 되어 있었다.


“나는…… 네가 망가지고, 부서지고, 절망하고, 불행했으면 좋겠어.”

……바로 나처럼.


어떻게 하면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이상한 세상에서 재회한 순간부터 은서의 머릿속은

오로지 한승을 데리고 돌아갈 생각으로 가득했다.


“두 번 다시 나한테 도망가지 않는다고 약속해 줘.”


하지만 친절하고 다정했던 그의 한승이는 어딘가 달랐고,

그가 보여 주는 세계는 참혹하기만 했다.


“한승아, 우리는 뭐야?”

“우리는 기적이었어, 은서야.”


은서의 3일, 한승의 3……년.

어긋난 시간을 극복하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그리움은 붉은 보석으로 맺혀 알알이 흩어져 버렸다.


“아아, 불쌍한 페르세포네. 그깟 석류알 때문에 저승에 살게 되었네.”


돌이킬 수 없다면, 이 관계는 기적일 리 없었다.

그럼에도 건네는 보석은 삼킬 수밖에.


 흔한 차원이동물이라고 생각하고 봤다가 주인공수 너나 할 것 없이 골고루 고통받는 거 보고 그 부분부터 본격 정독함. 사이다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끔찍해할 책ㅋㅋㅋㅋㅋ


 내가 좋았던 점은 단 하나!

 공이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얀(메가)데레라는 거. 요즘 집착공, 광공 키워드는 거의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데 사실 이게 <집착공 캐릭터를 넣기 위한 강제적인>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게 대부분이라서, 초장부터 흥이 팍 식어버릴 때가 많걸랑요. 그런 의미에서 이건 왜 공이 그토록 정신이 망가지게 되었는지, 또 수에게 집착하게 되었는지 그럭저럭 이해가게 그려져있고 또 수가 공에게 왜 그렇게 약할 수밖에 없는지도 잘 풀려있는 편이라 참 좋았음. 사실 내가.... 친구에서 연인 설정을 좋아함.... 소꿉친구는 무족권 진히로인/히어로입니다. (물론 가끔 아닌 것도 있지만....)

 결말에 다다를 수록 좀 수습 안 되어서 얼버무린 감이 있긴 한데ㅋㅋ 과정은.... 괜찮았어....ㅠ


 읽으면서 너무나 많은 고구마의 향연에 정신력이 살짝 깎이는 기분이라 재탕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니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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