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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BL

[BL] 리빙포인트 / 옥토

by hono_ 2019. 3. 1.


 오랜만에 잉여롭게 쉴 수 있는 연휴라서(그간 아싸의 신분에 걸맞지 않게 주말 외출이 잦았음) 블로그를 좀 채워보려고 읽은... 책은 아니고.... 그냥 포인트 다 털어낼 겸 책장에 있는 책 중 그나마 기억에 남은 것의 작가님의 책을 찾아서 구매함. 리뷰가 거의 80%의 확률로 혹평이어서 어떤 망작일까 두근두근 설레였건만 이게 웬걸? 의외로 취향에 맞아버리는 것인데?.... 사실 나는 남들이 말하는 망작 중에 인생작이 많은 사람이라 역시 리뷰는 혹평을 믿고 봐야 한다능!


 BL소설 빙의 / 다공일수 / 무심다정수 / 광...공들...?

 제일 거슬린 부분은 주인수가 시종일관 공/짜 로...//리 같은 요즘 세상에 썼다가는 고소감인 대사를 한다는 것인데 평범한?... 한국 남자(줄여서 쓰면 큰일남)를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싶은 작가 분의 마음이라 애써 생각해보기로 함.... 그리고 호모가 되기 싫어서 십년간 재야에 묻혀 살던 수가 남자들과 ㅅㅅ하는 것에 의외로 큰 충격&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이나... 따지면 이상한 부분이 하나 둘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라 걍 웃으면서 보면 됨ㅋㅋㅋ

 전작 하트비트 메모리얼에서도 느낀 건데 보이즈러브에서 러브가 진짜 희미~ 흐릿~하고 감정선이 너무 담백하다는 게(특히 수) 이 작가 분 장점이자 단점인 듯. 모난 구석도 없어보이는 주연급 애들도 쉽게 죽어 나가고 무거운 얘기인데도 한없이 가벼워져버림. 다른 작품에 나왔더라면 와 이 색히 신박한 또라이네! 할 만한 애들도 여기선 워낙 다 미친 놈들이라 그런지 몹시 정상적이게 보임. 그래서 읽는 사람 부담은 없음.


 결말은 오픈 엔딩 같은 하렘 엔딩 같은 그런 느낌인데, 사실 주인수는 환장할 노릇인 결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괴로워하질 않아서.... 마치 해피엔딩인 것 같ㄷr...

 이 안에서 굳이 최애를 고르자면 네이븐(본명은 스포)임. 제일 이해 안 가는 애도 얘지만. ~다고 합니다 말투에 나도 모르게 중독되어버렸어...!